지난 4월, 친구가 추천해 준 천선란 작가님의 천 개의 파랑이라는 책을 읽었다. 어떠한 장르인지도 모르고 그냥 읽기 시작했는데 술술 읽혀 학교를 통학하는 지하철에서 3일 만에 다 읽은 기억이 난다.
주인공은 17세인 연재이다. 연재는 소아마비로 걷지 못하는 언니 은혜와 엄마와 함께 산다.
어릴적 로봇영재였던 연재가 경마장의 AI로봇 휴머노이드인 콜리를 만나게 되면서 연재의 인간관계에 큰 변화가 생긴다.
가족간의 관계도 개선이 되고, 친구도 생긴다.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문장들이 있어 적어본다.
"그리운 시절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에서 행복함을 느끼는 거야."
-과거로 갈 수 없으니 현재를 행복하게 만들어 미래에는 지금이 행복했던 시절이 되게 하는 것을 말하는 걸까?
우주는 자신이 품을 수 있는 것만 탄생시켰다. 이 땅에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가 각자 살아갈 힘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을, '정상의' 사람들은 모르는 듯했다.
-휠체어를 타야 하는 은혜에게 '정상'인 사람들의 호의는 오히려 '정상'과 '비정상'을 나누는 듯한 행동이 될 수도 있다.
사람들이 조금만 더, 매일 뉴스에 나오는 새로운 기술과 우리가 맞이할 미래에 관심을 가지는 만큼만, 사라져 가고 학대받는 동물들에게 관심을 나눠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.
- 책에서 경마장의 말들에 대한 처우는 끔찍했다. 짧은 전성기를 거치면 바로 어리고 힘센 새로운 말들에게 자리를 내어주어야 하니까. 현실이라고 다를 것 같지 않다.
"그래도 우리가 불행한 미래를 상상하기 때문에 불행을 피할 수 있다고 믿어요." "당연하지. 살아간다는 건 늘 그런 기회를 맞닥뜨린다는 거잖아. 살아있어야 무언가를 바꿀 수 있기라도 하지."
- 불행을 상상하기 때문에 불행을 피하고 무언가를 바꾼다. 너무 좋은 문장인 것 같다.
이해받기를 포기한다는 건 이해하기를 포기하는 것과 같았다.
세상 모두에게 이해받지 않아도 된다. 내가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만 이해받을 수 있다면.
함께 있지만 시간이 같이 흐르지 않으며, 같은 곳을 보지만 서로 다른 것을 기억하고, 말하지 않으면 속마음을 알 수 없다. 때때로 생각과 말을 다르게 할 수도 있다. 끊임없이 자신을 숨기다가 모든 연료를 다 소진할 것 같았다.
- 나도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기를 포기한 적이 많다. 그게 이해하기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니. 맞는 듯하다. 더 이상 상대에 대해서 궁금해하지 않으니. 그러니 내가 이해하고 , 이해받고 싶은 사람에게만 집중하자!
곳곳에 나오는 책의 문장들은 따뜻했다. 가족 간의 대화에서도, 로봇과의 대화에서도 울림을 주는 문장들을 많이 만난 것 같다.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 연재의 변화를 느껴 더욱 재미있다고 생각한다. 라디오나 돌과 같이 무생물에게도 이름만 붙여주면 금세 사람들은 정을 준다. 그렇기에 로봇에게 사랑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. 머지않아 일상생활에 로봇이 많아지는 날이 올 텐데 정말 그럴지 궁금해진다.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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